4인치 파이프 초층 루트 용접 한 모습-1

5월 27일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어제 내린 비가 아침까지 내린다.

와이프가 고맙게 아침밥을 준비해 주고 도시락도 준비해 주었다. 꿈에 그리는 이상적인 가족 생활이 이런 것 아닐까?

모든 아내분들이 집안 가사일 하는 게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부부는 역할 분담이 뚜렷해야 가정에 평화가 있다.

출근 길 내비게이션이 평소와는 다른 전혀 다른 길을 가르쳐 준다. 이상하다. 최소 시간 경로라고 알려준다.

신기하게 정말 주행 시간은 생각과 다르게 국비 용접학원에 빨리 도착했다.

도착해서 연습실 내부를 둘러보는데 다른 사람들이 용접 연습한 파이프들이 쌓여있다.

역시 노력하는 자만이 웃을 수 있는 가보다.

쌓여 있는 용접 연습 파이프 모재

오늘은 파이프에 실제로 아크를 일으켜 용접 해보란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봐야 실력에 맞게 교육을 하는 것 같다.

4"인치 sch40 파이프 베벨링(그라인더)과 용접

파이프 재질과 사이즈(규격)은 카본 4"(인치) sch 40(스케줄) 사이즈 두께는 모르겠다.

그라인더 실에 들어가서 파이프를 열심히 갈았다.

용접 초보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 용접을 깨끗하게 하려면 일단 카본 파이프 모재는 클리닝이 생명이다.

더군다나 sus 서스 파이프 재질이라면 더욱더 용접 부위는 클리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양면이 베벨링 된 4인치 파이프 5개

깨끗한 용접 결과물을 얻기 위해 파이프 내부를 깨끗하게 크리닝 하는데 베이비를 사용한다.

참고로 바닷가 주위 지역 조선소들은 이 기계를 베이비라고 부르는데 모두에게 통용된 단어라 모두 알아듣는다. 

하지만 조선소를 제외한 모든 건설 현장이나 공사 현장에서는 초크라고 하면 다 알아듣더라. 

간혹 베이비라고 말하면 "그게 뭐야?" 라는 분들이 초크라고 하면 "어 그거?"한다.

신경써서 깨끗하게 갈았다.

바이패스 위에 놓인 4인치 파이프

실력 없지만 자신 있게 실력 발휘 준비

4인치 스케줄 40짜리 파이프 5개를 모두 그라인딩 끝내고 테크를 치기 위해 연습실로 가져갔다.

테크 치기 위해 테크용 지그를 설치하고 용접 와이어(봉)을 강사님에게 달라고 했다. 국비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물품 리스트다.

그러나 한통을 그냥 주신다. 끝날 때 까지 써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봐 왔던 카본 철 용접 와이어랑은 케이스가 조금 다르다.

DX-T60 이다. 통 모양도 특이하게 정사각형이다. 타원형 와이어 통은 많이 봤는데 ;;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카본 와이어 명칭은 TGC-50 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건설 현장이나 용접 작업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접 재료다.

물론 카본 와이어도 제조사마다 또는 성분 함량이 따라 이름이 다른 게 많이 있다.

DX-T60 카본 용접 와이어 5KG 한통

브릿지 가접 후 본 테크 갭 3.2mm

용접사들마다 용접 방법, 스타일, 손크기 뼈 골격 구조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이 말은 똑같은 조건에서 용접을 해도 결과물이 모두 다르다는 말이다.

하물며 테크(가접)하는 방식에도 용접사들 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다.

완전한 용접 결과물만 얻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접을 어떻게 하던 용접사 마음이다.

물론 좀 더 편하고 쉬운 가접(테크)방법들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용접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용접사가 이래한들 저래한들 입을 털면 곤란하다.

싸움 나거나 두 번 다시 상종하지 않으려 한다. 결과물만 좋으면 되니 그냥 두고 보자.

난 갭이 줄어드는 것을 최대한 피하려 브릿지 테크를 치고 나중에 본 테크를 했다

갭은 3.2mm. 이렇게 하면 테크 치고 난 뒤 브릿지 가접 된 부분을 그라인딩 하고 본테크를 모따기 그라인딩을 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두 번 손이 가고 시간도 조금 더 걸리는 것을 나 역시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무리 없이 용접 준비 하는 방식이고 편하기 때문에 별 신경 안 쓴다.

브릿지 테크 치고 난 뒤 본테크 하기 때문에 두 번 하는 꼴이다.

그라인딩할 때 역시 브릿지 따 내고(갈아내고) 본테크 모따기 또 해줘야 해서 두 번 그라인딩 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브릿지로 가접된 5개의 4인치 파이프

부끄러운 실력(변명)

사실 먼저 변명을 좀 하자면 국비 용접 학원 오기 전 현장에서 파이프 백, 초층 또는 루트 용접을 한동안 할 일이 없었기에 용접사들 언어를 빌리자면 손이 약간 굳은 모양이다.

원래 실력은 없었다 오해하지 말자. 용접사들은 한동안 루트 용접을 안 하면 감을 잃어 버린다.

그래서 수시로 용접 학원 또는 용접 연습장에 사비를 내고 하루 정도 용접 연습을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손이 군은 모양이다. 안 하다가 해본 루트 용접, 그것도 그나마 쉽다는 호리젠탈(2G) 수평자세다.

6인치보다는 작아서 열 컨트롤을 정교하게 해야 한다.

전류를 쌔게 써도 상관없지만 그만큼 용접 결과물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모재의 재질, 사이즈, 또는 두께에 따라 허용 되는 적정 전류를 사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고 비드도 이쁘게 나온다.

가스텅스텐아크용접은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용접하자.

물론 실력이 수준급이면 훌치거나 전류 높여서 해도 된다. 안되는 법이 어디 있던가.

이론은 모두 알고 있지만 몸이 안 따라가니 루트용접 해 놓고 보니 참 한심하고 답답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라는 필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계속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

난 처음부터 금손은 아니었지만 금손 되기를 바래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4"인치 스케줄 40 니꾸 속살 채우기

초층 용접 할 때 슬러지가 많이 차 올라온다. 억지로 녹여가며 용접물을 채워갔지만 품질은 쓰레기일게 뻔하다.

초층 용접 끝난 뒤 생각의 시간을 가져본다. 용접 시 열 관리를 못한 것과 텅스텐 끝이 모재와 많이 벌어진 거 같다.

백은 더 가관이다. 열 관리가 안 되서 열을 못 빼고 분산을 못해줘서 용접사식 언어로 백이 빨렸다.

해결 법으로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모재 개선 끝에 충분히 머물러줘서 열을 모재 쪽으로 빼면서 위빙 하는 것이다.

모재에 많이 머물러 주면 열이 더 받을 거 같지만 실제로는 모재가 받은 열을 빨리 전달 시켜 열이 더 올라가지 않는 원리다.

역설적이게 느껴지겠지만 열을 뺴려면 모재에 충분히 열을 주면서 위빙 하는 것이다. 개선 가운데 부분 즉, 백 부분인 초층 용접 되는 가운데 부분에는 덜 머물러줘서 열을 모이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난 반푼수인가? 한동안 안 하다가 했다고는 하나 너무 엉망인게 부끄럽다.

4인치 파이프 초층 루트 용접 한 모습

파이널 패스로 마무리

우여곡절 끝에 나 자신을 반성하며 4인치 배관 파이프 한 포인트를 파이널 패스까지 마무리했다.

내가 봐도 파이널 비드가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파이널 패스 용접 마무리한 4인치 파이프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잡기 위해서 용접 학원에 온 것이기 때문에 내일은 오늘 보다 훨씬 성장한 나의 모습이 기대 된다.

실력은 비록 금손은 아니지만 현직 용접사로서 국비로 손을 풀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