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치 6G 자세 용접 비드-1

오늘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서 30분 정도 국도를 달리는 중 머리에 무언가 번쩍 하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

점심 때 사용할 숟가락을 안 챙겼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에는 무리 없었는데 용접학원 준비물을 챙기고 준비하다 보니 와이프가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 통만 포장하고 숟가락을 깜빡했다.

평택 용접학원에 도착할 즈음 GS편의점이 보여 결국 플라스틱 일회용 숟가락을 샀다.

가격이 사악하다. 10개들이 한 세트에 1800원 남짓 한다.

그래도 내가 필요할 때 있다는 것이 어딘가. 필요할 때 무엇인가 바로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하다.

브랜드 이름은 모르겠다.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 10개 세트

머피의 법칙

"혹시 자넨 머피의 법칙이라고 아나?" 얼마 전 어느 누가 이런 질문을 실제로 나에게 했다.

그분 왈 아침에 제수 없는 일이 생기더만 하루 종일 계속 안 좋은 일만 반복된다고 하더라.

지금 나에게 앞으로 이야기 하는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머피의 법칙이 결국 나에게도 당도 했구나" 싶었다.

다음 대상은 가장 중요한 꼭 필요한 안전 보호구에 대한 이야기다.

두건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두건이라는 것은 용접사들이  용접을 해야 하는 현장에서 혹시 모를 사고에 머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최소한의 대비책으로 머리를 감싸는 천으로 만든 작업 두건이다.

아무것이 아닌 것 같아도 용접사에겐 두건이란 필수 아이템이다.

용접을 하기 전과 하는 도중이라도 작업물 이물질 제거, 용접부 표면 그라인더, 용접 완료 후 지그 제거 등에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이 때 용접사가 위에 언급한 모든 그라인더 작업을 대부분 해야 한다.

왜냐? 배관사와 조과장님이 파이프 PIT-UP(핏업)을 하고 나면 그 뒤에 일어나는 그라인더 부터 용접 마무리 다듬기 까지 용접사의 일거리 중 하나다.

용접사 두건의 기능 중에 또 하나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용접의 아크에 의해 발생하는 자외선 빛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외선 수치보다 훨씬 강력하다.

태양은 몇 시간 내리쬐면 피부가 조금 탈까 하는데 용접에 의한 아크 열은 30분만 쪼고 있어도 화상을 입을 정도이다.

예전에 7016, 8016, 9015 등 2크롬,나인크롬 전기 아크봉으로 헤비월 파이프 용접 할 때 자외선 차단 sp50+++이상 썬크림을 바르고 작업하기도 했다.

굳이 바를 필요 없는데 노파심으로 바르곤 했다.

그리고 노가다 아크 용접 알바 자리 나오면 용접면을 안 쓰고도 작업하기 때문에 썬크림은 필수다.

이렇듯 용접사들은 이물질과 자외선을 차단할 목적으로 두건을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래 안전의 취지보다는 패션 아이템처럼 착용한다. 누가 멎진 두건을 썼는지가 더 관심이 많다.

어쨌든 이야기가 옆으로 세었는데 그 두건을 내가 챙기지 못해 교육 수강을 듣지 못하고 연습을 못할 상황이 발생해 버렸다.

결국 가까운 철물점에서 사야 했다. 집에 몇 개나 있는데,,,,,

파란색 용저사 두건

불편한 일이 계속 발생했다.

4인치 스케줄 40 6G 자세 줄비드 연습

어제는 2G자세, 비드가 약간은 양호한 상태였다.

조금만 더 손을 골르면 기본기 이상 실력이 끌어 올라 가겠더라.

지그에 고장 된 6G 포지션 4인치 파이프

사실 어제 국비 용접학원 마치기 1시간 전 6G 자세로 걸어 놓고 용접 해 봤다. 미리 예행 연습한 거였다.

비드 폭은 7-8mm로 잡고 위빙 줄비드 연습을 했다. 그런데 용접 하고 나서 보니 비드가 조금 거칠다.

쓰레통에 던져질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비드 직진도나 위빙 피치 등이 균일 하지 않았다.

표면 비드 모양이 매끄럽지 않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배수의 진

그래서 오늘은 6G 포지션에서 용접 비드를 완성하기로 맘먹었다. 첫 줄은 엉망이다.

생각보다 실망작이라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내가 이렇게 실력이 없다니. 마음속으로 배수의 진을 쳐 본다.

하루 이틀 안에 실력이 좋아지지 않으면 국비 용접학원에서의 수강을 종료하기로.

기능이란 연습과 훈련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있으며 노력의 시간에 비례한다.

그래서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한다면 나 역시 예전 실력이 돌아 올거라는 희망을 품고 다시 집중해서 천천히 한땀 한땀 예전의 감을 더듬어 가며 아크를 일으킨다.

4인치 6G 자세 용접 비드

역시 독한 마음을 먹고 집중을 하니 뭔가 반응이 온다.

6G포지션에서 파이프 6시 방향에서 시계 방향으로 12까지 용접 하고 다시 아래 6시 방향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용접한 모습이다.

이제 한숨 덜었다. 용접 비드가 조금 전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마지막 한줄을 채워보자. 집중해서 스타트 한다.

4인치 6G 포지션 용접 연습 마지막 줄

비드가 일정하고 피치, 폭도 균일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고수 급은 아니라도 예전 현장에서 백내며 RT 용접 할 때의 용접 감이 살아오는 느낌이라 기분이 상쾌해진다.

백도 필요 없고 맛대기(겐바)에 비드도 굳이 신경 안 써도 되는, 말 그대로 물만 안 새면 되는 현장에  다닌지 몇 개월 밖에 안 되었거늘 이다지도 해메고 있단 말인가?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연습을 소홀이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마무리 완성에 가까이

4인치 파이프 스케줄 40 연습용 모재 5개를 용접한 파이프에 반을 갈라 한쪽을 집중해서 용접 했다.

겉으로만 봐서는 반은 성공이다. 다음으로 남아있는 파이프 반의 한쪽에 그라인딩을 하고 새 용접을 해 나간다.

예쁘게 용접 된 6G 비드

준수한 상태다. 이 정도면 욕은 안 먹겠지,,,

이 모든 과정으로 또 다른 나를 발견했고 기술을 연마하고 지키는 것에는 연습과 훈련이라는 필수 대가가 따라온다는 것을 경험 한 하루였다.

오늘 금요일 한 주의 끝을 마무리 잘했고 모레 월요일 학원에 등교한다.

다음 한 주도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연습과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