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습에서 눈에 띄는 유의미한 발전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갑자기 고철통 안에 있는 서스(sus) 폐 모재가 눈에 띈다. 다른 용접사분들이 루트(빽)용접 연습만 해 놓고 버린 것이다.
용접사분들이 연습하고 버린 서스(sus) 6"인치 SCH20을 고철통에서 주서 와서 개선(그루브) 안쪽을 열정적으로 그라인더 해 주었다.
첨언을 하자면 보통 반도체쪽에 계신 용접사 분들이 퇴근 후 저녁이나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용접 학원에 와서 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한다.
누구는 카본, 누구는 sus, 두께도 다양하게 SCH10짜리부터 80짜리까지 심지어는 발전소나 플랜트쪽에 입사하기 위해 SCH160짜리도 연습하러 온다. 또는 구경 SCH15A 짜리 소구경 파이프도 연습하러 온다.
정말 대단한 열정이고 눈부신 노력이다.
다른 용접사분이 루트패스 용접 연습한 모재를 가지고 와서 보니 깨끗한 것은 아니다. 비하나 비난 하는 것은 아니다.
연습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실수들을 바로 잡기 위함이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울퉁불퉁한 루트패스를 약간 갈아내고 핫패스, 필패스(니꾸) 채우고 파이널 까지 해봤다. 내 손이 아직 썩었는지 중간 테스트 해 봄이니라.
손이 썩었다. 거무티티한 색으로 변질 된 것은 열 관리가 안되었다는 것이다. 망쳤다.
다른 용접사가 루트 패스를 엉망으로 용접했다고 해도 핫패스와 필패스를 얇게 펴 발라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용접사다.
아직 거기까지는 부족한 것이 이번 서스 용접으로 판명 되었다. 내가 봐도 비드가 실력자가 아니다. 다음에는 열을 충분히 빼고 얇게 펴 발라서 비드를 예쁘게 만들겠다.
용접사분들 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 경험상 서스는 용접봉을 많이 넣어주면 불리하다.
찔끔찔끔 용융풀하고 용접봉이 안 끊어 질 만큼 조금 줘서 그 물을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열 관리에 좋다. 그리고 비드도 예쁘다. 색깔도 반짝반짝하다.
지난번에 정리했던 [6G 파이프 루트패스와 핫패스 노하우]를 다시 한번 복기하며 집중했다."
다른 용접사 루트 패스 위에 핫패스 용접을 해보았다. 이 정도는 아닌데 속으로 되새김 하면서 집중했다.
역시 100%는 아니라도 아직 서스(SUS)열 관리와 용융 풀 운용에 몸이 기억하고 있다. 색깔은 아직 산화 되지 않았다. 다행이다.
서스를 어느 정도 스스로 체크 해보고 이제 다시 카본 6"인치 SCH40짜리 파이널 연습을 했다.
지금까지 몇 날 몇 일을 파이널 연습만 한 것이 지겹기도 할만도 한데 아직 부족한 실력에 지겨운 마음 먹는 다는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 들었다.
일단 비드 폭의 톱니바퀴 현상을 차치 하더리도 비드 열 폭을 봤을 때는 열 관리가 매우 잘 되었다. 텅스텐 들림과 위빙의 리듬이 안정적이다.비드 양 끝 단의 톱니 현상, 제자리 위빙이 되지 않고 듬성듬성 간 것은 수정 해야 할 심각한 숙제이다.
이점을 수정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용융풀이 아래로 내려왔을 용융풀이 뒤따라오는 비드 아래 라인과 맞춰지게 기다려주고 융착 되는 것을 본 뒤에 세라믹을 위쪽으로 위빙 해야 한다.
마침 용접 학원 원장님이 지나가면서 마침 잘못된 점을 봐 주신다. 내가 걱정하는 것과 같은 지적을 하신다. 용접 원장님이라 예리하다.
원장님꼐서 알려주신 방법은 아래로 내려 왔을 때 뒤 비드 아래 라인과 맞추기 위해서 텅스텐을 의도적으로 아래로 살짝 꺽으라고 한다. 그럼 물이 좀 더 내려와서 뒷 비드 아래 라인과 자동으로 맞춰진다고 알려 주신다.
원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스스로 해보았다. 진짜 이 방법이 효과 있다.
아래 비드 라인이 들쭉날쭉 톱니현상이 확실하게 줄어 들었고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하지만 이전 비드 보다 개선되는 점이 눈으로 보인다. 이거였구나.
그래도 아직 비드가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제부터 진짜 나와의 고독한 싸움이다.
그동안 기록해 온 [6G 비드 고르기 연습 일지]를 보며 내일은 더 완벽한 비드를 만들어야겠다."
내일은 더 분발해서 스킬을 완전 내 것으로 흡수 시키겠다고 다짐하며 오늘 일과를 마쳤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밖에 운동하러 나가고 없다.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 하더니 이번은 진심이 느껴진다.
저녁 먹으라고 식탁에 음식을 차려 놓았다. 감동이다.
어디서 샀는지 과일의 재왕이라는 동남아가 원산지인 두리안이 있다. 두리안 먹어보면 진짜 맛있다.안 먹어 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그 과일. 먹어 본 사람만 안다. 왜 과일의 재왕이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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